원장 l 강형철

알레르기/난치성 피부 질환 전문

피부 스스로 건강해질 수 있도록

약력 : 
가톨릭의대 졸업
이화여자대학교 의과대학 피부과학 교수
하버드대학 의과대학 피부과 연구원
새로운의학연구회 회장
대한항노화학회 감사
FMU(Funtional Medicine University) 이수

"나는 기능 의학을 하는 피부과 의사다."

강형철 비타피부과 원장, 국내서 처음으로 피부과와 기능의학을 접목

: MD인터뷰 글/사진 김은식 기자

질병 가운데 기능의학을 가장 필요로 하는 분야가 바로 피부질환이다. 그 어떤 과보다도 난치병과 불치병이 많기 때문이다. 비타피부과는 피부과에 기능의학을 접목해 몸과 인생을 아름답게 하는 병원이다.

"저는 개인적으로 대학병원이나 한의원에서 생긴 부작용으로 더 이상 치료가 힘든 환자들을 가장 반깁니다.  병은 고칠 수 없는 의사를 만나면 불치병이 되는 것이고, 힘들고 어렵게 고치는 의사를 만나면 난치병이 됩니다. 피부병뿐만 아니라 모든 병이 마찬가지입니다." 

피부과 의사, 기능의학을 만나다

"모든 병은 구조만 가지고 판단할 것이 아니라 기능을 보고 접근해야 합니다. 현대의학은 아직도 과거의 것을 고집하고 있기에 '재래식 현대의학'이라고 부릅니다. 이제는 기능의학적 시각으로 병을 새롭게 해석해야 합니다." 

1988년 피부과 전문의가 되고 대학병원에서 17년을 근무하며, 하버드 대학병원에서 3년간 리서치 펠로우 과정을 밟으며 최고의 인재로 인정받았던 강형철 원장, 하지만 개원 후에도 제대로 된 치료를 하지 못하는 의사라는 생각으로 괴로워했고, 결구 2012년도에 폐업을 했다.

처음에는 의학 서적은 거들떠보고 싶은 생각도 없었지만, 천생이 학자인데 어찌 그럴 수 있을까. 하지만 이번에는 자신에게 해답을 줄 수 있는 공부를 원했다. 그런데 우연히 가정의학과학회에서 한 강의를 듣게 되고, 왜 자신이 그렇게 목말라 했는지, 그리고 늘 반복되던 기존의 관습을 끊어낼 수 있는 해답을 찾았다. 그것이 바로 기능의학이었다.

피부에 생긴 문제라도 몸 전체를 보면서 치료해야

"아이를 낳으려면 병원에 갑니다. 자동차 사고가 나서 뼈가 부러지면 한의원이 아닌 병원에 갑니다. 왜일까요? 당연히 병원에 가는 것이 상식이겠지요. 그런데 병원에서 고칠 수 없다고 하면 그때는 한의원이나 민간 요법을 찾습니다. 피부병도 대학병원에서 고칠 수 없다고 하는 병이 많이 있습니다. 하지만 이것은 잘못된 생각입니다. 기능의학적 관점에서는 피부에 생긴 문제라고 하더라도 구강에서부터 위, 간, 췌장, 소장, 대장, 내분비, 갑상선, 부신, 난소와 같이 몸 전체를 보면서 치료합니다. 이렇게 치료하면 대학병원에서 고치지 못하는 병도 충분히 고칠 수 있습니다."

기능의학은 개인별 맞춤의학이라는 특성으로 대규모 데이터를 축적하기 어렵다. 또 대학병원에서도 고치지 못한 병을 고칠 수 있는 장점에 비해 의료보험 코드에 올라있지 않다는 단점도 있다.

비록 기능의학적 치료가 비보험이긴 해도 고통의 시간에 따르는 의료비를 보자면 환자에게 더욱 큰 이득일 수 있다.

한편, 강형철 원장은 현대의학을 '재래색 현대의학'이라고 표현하면서 기능의학과의 차이에 대해 이렇게 말한다.

"전통적인 의학은 병의 구조적 변화를 가지고 진단하는 것이 대부분이었습니다. CT, X-레이, MRI, 초음파 등은 세포 조직의 크기나 구조의 변화를 보는 것입니다. 여기에 비해 기능의 정도에 대해서는 크게 관여하지 않습니다. 하지만 우리 몸은 구조의 변화보다 기능의 정도를 중요하게 여깁니다. 자동차도 수리가 필요할 정도로 고장이 나기 전에 반드시 소음이 나거나 스피드가 떨어지는 전조 증상을 보입니다. 우리는 이때 병을 찾는 것입니다. 그리고 기능의 변화 대부분은 미토콘드리아에서 일어납니다. 세포 내의 작은 기관인 미토콘드리아가 삐걱거리기 시작하면 시간이 지나 병으로 가는 것입니다. 그리고 그 기능적인 작용으로 머리가 아프거나 잠을 잘 못 자고, 또 우울하거나 소화가 안 되는 현상들이 나타납니다."

"지금도 기능의학에 대해 제대로 아는 의사는 매우 드뭅니다. 사실 피부과 질환을 치료하기 위해서는 위장관에 대해 잘 알아야 합니다. 그래서 매년 HARRISON'S나 YAMADA'S와 같은 책들을 구입해 공부하고 있습니다. 제대로 된 의사가 되려면 먼저 공부를 해야죠."

아이들 개인 체질에 상관없이 똑같은 급식 문제

"사실 피부과 질환 가운데 분명히 고치지 못하는 불치병이 있습니다. 하지만 지금처럼 이렇게 난치병이 많아서는 안 됩니다. 그런데 지금 우리 사회를 보면 걱정이 앞섭니다. 어린 아이들의 병을 이 나라가 주고 있는 셈입니다. 전체 인구 중 7%는 밀가루를 먹어서는 안 됩니다. 그런데 학교에서는 어떻습니까. 아이들에게 일괄되게 급식을 하고 체질에 상관없이 밀가루를 먹이고 있습니다. 또 우리나라에 이렇게 아토피가 많은 이유는 무엇일까요. 건축할 때 절대로 쓰지 말아야 할 재료가 있습니다. 하지만 이 나라는 첫 번째 목표가 사람이 아니라 돈이 먼저다보니 이런 일이 벌어지고 있습니다."

강형철 원장은 미용의학을 전문으로 하는 의사가 아니다. 하지만 그를 만나면 누구나 아름다워진다. 그것이 바로 강 원장이 추구하는 기능의학의 힘이요, 앞으로 의료가 나아가야 할 방향이다.

피부질환 자꾸 재발한다면 ... 원인은 고장난 '체내 기능 이상'

: 글 정희원 기자

난치성, 만성 피부 질환 뿌리부터 개선

“여드름 등 난치성 피부 질환은 오랜 동안 치료받아도 자꾸 재발한다면, 몸의 내부에 이상이 있는지 살펴볼 필요가 있습니다.”

국내서 처음 피부과와 기능의학을 접목시킨 강형철 비타피부과 원장(피부과 전문의)은 피부질환이 만성화되고, 깨끗한 피부가 상하게 되는 주된 원인이 장•간•부신•갑상선 등 여러 장기에 문제가 생긴 ‘체내 기능이상’이라고 설명한다.

기존 재래식 피부과 치료(레이저/스테로이드 치료 등) 등은 증상을 일시적으로 개선하지만, 병이 나타나는 근본적인 ‘원인’을 해결하지 못해 증상이 여러번 재발하는 한계가 있다. 강형철 원장은 이런 상황에서 피부과학과 기능의학을 하나로 접목, 근본적인 원인을 찾아 전인적 측면에서 치료하는 새로운 패러다임 처방을 지향한다.

의학은 눈부신 발전을 거듭해왔지만 아직 난치성•만성 피부질환에 대해선 뾰족한 대안을 갖추지 못한 게 현실이다. 이를 보완할 수 있는 게 기능의학으로, 현대의학의 탄탄한 기초가 있어야 제대로 활용할 수 있다. 

기능의학은 아직 국내서 다소 생소하지만 기능영양의학이라고도 불린다. 현대의학을 기반으로 체내 영양상태, 생리, 생화학을 이해해 몸 상태를 전체적으로 파악하여 부족한 부분은 채워주고 과도한 기능은 잡아 건강의 균형을 유지하는 것에 초점을 두며 질병 치료에 생화학적•기능의학적•영양학적 치료법을 활용하는 새로운 분야다. 강형철 원장은 현재 ‘새로서는의학연구회’ 회장, ‘대한항노화학회’ 학술이사 등으로 활동하며 올바른 기능의학에 대해 알리고 있다.

기능의학은 10여년 전 국내에 처음 소개돼 본격화된 것은 5년 남짓이다. 현재 수백 명의 기능의학 전문가가 활동하고 있다. 그러나 처음 도입됐을 땐 주류의학의 이단아로 취급당하며 배척받았지만 점점 관심이 높아지는 추세다.

강형철 원장은 “현대인에게 백반증•건선•아토피피부염•여드름 등 피부질환은 날로 늘어가는데, 이를 완치한 케이스는 드문 게 사실”이라며 “아직 난치성•만성 피부질환을 해결하지 못하는 현대의학의 한계를 느끼고 고민하던 때 기능의학을 접하게 됐고, 의문에 대한 실마리를 찾는 계기가 됐다”고 말했다. 이어 “질환에 대해 해결할 수 있는 방법이 늘어나 치료되는 케이스가 늘고, 의사로서 보람을 찾게 됐다”고 덧붙였다.

서울시 종로구 평창동에 위치한 강형철 원장의 비타피부과 분위기는 다른 피부과와 달랐다. 젊은 여성들이 점령해버린 미용 위주 피부과와 달리 노인•남성•어린이 등 여느 피부과에서 보기 어려운 사람들이 많이 찾아왔다. 환자들은 한번 진료실에 들어가면 20~30분 이상 지나야 나왔다.

피부질환은 생명을 위협하는 것은 아니지만 삶의 질과 크게 연관돼 있다. 가려움증•염증•진물 등은 생활에 지장을 주지는 않아도 계속 신경쓰이게 만든다. 치료받았을 땐 나아진 듯한 피부 상태가 병원만 끊으면 재발하는 것도 스트레스를 가중시킨다. 비싼 병원비를 계속 지불하면서 병원을 다닐 엄두가 나지 않는다는 환자도 적잖다. 외모의 가치를 크게 평가하는 사회 분위기에서 밖으로 드러나는 피부에 문제가 있으면 외모콤플렉스가 심해지면서 결국 삶의 질이 크게 떨어진다. 

강형철 원장은 이런 문제를 파악하려면 환자 개인의 대사 상태를 확인하는 검사가 선행돼야 한다고 설명한다. 기능의학에선 개인의 외모가 서로 다르듯 체내서 일어나는 생화학적대사도 제각각이라는 데 중점을 둔다. 이에 따라 자신에게 딱 맞는 맞춤치료가 진행되고, 시간낭비나 부작용을 걱정할 우려가 없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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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고난 유전적 형질, 라이프스타일, 식이습관, 직업 등 환경적 영향에 따라 모두 생리학적인 반응은 다르므로 환자를 다룰 때에도 이런 독창성을 중심으로 진단하고 치료해야 한다는 주장이다. 생화학적 물질 대사의 이상 패턴을 찾아 영양학적 방법으로 치료, 최상의 기능을 회복하도록 돕는 게 목표다.

강형철 원장은 “피부병을 일으키는 기전이 수없이 많은 만큼 사람에 따라 피부병이 나타나는 이유도 각양각색이나, 피부과 치료방식은 크게 잡아도 열손가락에 꼽힐 정도로 단순하다”며 “이는 결국 재발할 수밖에 없는 원인이 되며, 피부문제를 일으키는 요소를 확인해 ‘몸속 이상’부터 치유하면 피부도 자연히 좋아지는 게 당연하다”고 말했다.

이어 “신장•간 등 세포마다 에너지대사에 관여하는 미토콘드리아가 존재하고 이를 활성화시켜야 몸 전체의 기능이 개선되는 것”이라며 “모발미네랄검사, 유기산검사, 장투과성검사, 순환기염증검사(CRP, C반응성단백질), 유전체검사, 아미노산검사, 지방산검사, 스트레스•호르몬검사 중에서 환자에게 필요한 검사를 선택해서 시행해 몸상태를 파악하고 어떤 부분을 개선할지 환자에게 알려준다”고 소개했다.

이들 기능의학 검사는 보통 소변과 혈액을 채취해 이뤄진다. 배설물에는 식습관은 물론 운동량, 혈관과 장기의 건강상태 등이 여실하게 반영된다. 이에 따라 건강을 훼손하는 그릇된 영양섭취 패턴을 바로 잡아주며 치료를 시작한다. 여기에 필요성에 따라 증상을 개선시켜주는 미네랄, 식물추출물 등이 처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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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능의학을 접목시킨 피부과 치료의 첫 시작은 식이요법과 고용량 비타민요법(메가도스요법)이다. 이는 1980년대 후반부터 서서히 이름을 알렸다. 비타민C의 경우 하루 섭취권장량보다 100배 이상 많은 양을 주사로 혈관에 직접 투여하거나 섭취하는 방식이다. 다량의 비타민C가 혈관을 깨끗하게 만들어주고, 유해한 산화 노폐물을 제거해준다. 이어 몸상태가 호전됐다면 자신에게 부족하거나 과도한 부분을 천연 성분 영양제 등으로 조절한다.

자기에게 맞는 영양분을 섭취하고, 생활패턴을 바꾸는 치료가 기본이다보니 즉각적으록 개선 효과가 나타나는 기존 ‘시술’에 비해 속도가 느린 것은 사실이다. 하지만 몸 속의 이상 패턴을 고쳐나가는 만큼 치료 효과가 나타나면 피부질환이 재발할 확률이 현저히 줄어든다. 서서히 몸의 변화가 일어나고, 전반적 컨디션까지 좋아져 삶이 활기에 넘치게 된다. 또 필요할 경우 기존 시술을 병행하는데 이때 기능의학 요법은 일종의 부스터 역할을 한다.

강형철 원장은 “현대인은 스트레스를 많이 받고, 황사•스모그•지하철공간•새집증후군•환경호르몬 등 오염된 환경요인에 노출되기 쉬워 만성피로•소화불량•수면장애 등을 호소한다”며 “이런 경우 병원을 찾아 X-레이나 초음파검사 등 건강검진을 받아도 구조적인 문제가 발견되지 않으면 병원에선 ‘모든 게 정상이고, 건강하니 걱정말라’고 말하는 데 그친다”고 지적했다.

이어 “현대의학에서도 몸과 마음의 스트레스는 피부질환을 유발하는 요인으로 보는데, 기능의학으로 자신의 상태에 맞게 몸상태를 교정해나가면 육체의 피로가 풀리고, 피부도 개선되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강형철 원장은 “의사의 역할은 환자에게 적용될 수 있는 해법 중 가장 필요한 것을 골라주는 것이라고 생각한다” 며 “피부질환은 인내심을 갖고 치료해도 완치가 어려운데, ‘영양을 통한 대사균형’을 잡는 치료엔 환자와 충분한 상담하는 시간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환자는 여유를 갖고, 의사는 한사람 한사람에게 온전히 집중할 수 있어야 만족스런 치료결과를 기대할 수 있다.

“잘 낫지 않는 피부질환, 기능의학 접목해 볼 만”

: 글 정희원 기자

"문제는 피부 아닌 내장" 

“피부과 치료를 오래 받아도 재발이 반복되는 난치성 질환에 기능의학을 적용해보면 긍정적인 결과를 기대할 수 있습니다.”

강형철 비타피부과 원장이 서울시 백범기념관 컨벤션홀에서 열린 ‘제7회 대한항노화학회 추계학술대회’에서 ‘기능의학의 피부과적 적용’을 주제로 발표해 눈길을 끌었다.

기능의학은 현대의학을 기반으로 체내 영양·해독과정의 대사 상태를 이해해 몸 상태를 전체적으로 파악, 부족한 부분은 채워주고 과도한 것은 교정에 초점을 둔 새로운 분야다.
아직 기능의학 자체가 국내선 생소한데다 피부과에서 이를 접목한 사람은 강 원장이 처음이다. 새로운 패러다임을 접목, 피부과와 기능의학을 활용해 피부병을 치료하는 것이다.

피부질환은 삶의 질과 크게 연관되어 있는 만큼 신경이 쓰인다. 치료받았을 땐 나아진 듯한 피부 상태가 병원만 끊으면 재발하는 것도 스트레스를 가중시킨다. 비싼 병원비를 계속 지불하면서 병원을 다닐 엄두가 나지 않는다는 환자도 적잖다. 

“피부 문제를 파악하는 데 무조건 외부의 병변 자체에만 집중할 게 아니라 내부에서 어떤 문제가 있는지 알아보아야 합니다. 이런 경우에 기능의학을 활용할 수 있습니다. 기능의학 검사로 내부의 문제를 파악해 자신에게 맞는 방법으로 해결하므로 ‘재발’을 크게 줄일 수 있는 게 핵심입니다."

“환자 개인의 대사 상태를 확인하는 검사가 선행되어야 합니다. 기능의학에서는 개인의 특성에 따라 식습관이나 환경이 다르므로 생화학적 대사도 제각각이라는 데 중점을 두고 있습니다."

기능의학에서는 검사 결과를 바탕으로 자신에게 맞는 맞춤치료가 진행되므로 부작용을 걱정할 우려가 없어진다.

강형철 원장은 이번 강연에서 직접 기능의학으로 피부질환을 치료한 환자 케이스를 소개했다. 모낭각화증, 여드름 치료 경과 등을 소개해 호응을 얻었다.

“피부질환은 자신의 유전적 소양, 생활습관, 식습관에 따라 시간이 경과되면서 문제가 악화되어 피부로 발현되는 것입니다.”

“자신의 내부의 문제가 무엇인지를 알아볼 수 있는 검사를 통해 부족한 부분을 채워 내부문제가 해결되면 피부질환이 재발할 우려가 크게 줄어듭니다. 기능의학과 기존 피부과 치료를 적절히 병행하면 시너지효과를 기대할 수 있습니다”

암은 단지 유전자변이에 의한 부산물이 아니라 대사질환이 근본 원인

: 글 정종호 기자

미토콘드리아 호흡 기능 부전이 癌 등 만병의 근원

새로서는의학연구회, 美 보스턴대 세이프레드 교수 명저 번역 출간

1970년대 중반 이후 많은 암 연구자들은 암을 유전자변이에 의한 부산물로 보기 시작했다. 이로써 종전에 암은 대사장애의 하나로 생긴다는 견해가 대폭 약화됐다. 최근 암에서 발견되는 유전자 불안정성이 암의 원인이기보다는 결과에 불과하며, 암 유전자변이 단독으로 암이 유발된다는 가설이 틀렸기 때문에 항암제 개발이나 항암치료법 발전에 큰 진전이 없다고 주장하는 견해가 대두됐다.

미국 보스턴대 생물학과의 토머스 세이프레드(Thomas N.Seyfred)가 저술한 ‘암은 대사질환이다(Cancer as a Metabolic Disease)’가 통합의학을 새로운 시각에서 연구하는 ‘새로서는의학연구회’(회장 강형철 비타피부과 원장)에 의해 번역, 출간됐다. 홍수진 가정의학과 전문의, 이창선 신경과 전문의 등 회원 26명이 번역에 참여했다.

이 책에 따르면 종양의 유전자변이는 암의 발생과 치료와는 관련이 없고 단지 생물학적 혼란 상태의 부수적인 현상일 뿐이다. 유전자변이가 암의 진행을 촉진할 수 있지만 그것만으로 암을 유발할 수 없다는 것이다.

저자는 세포의 에너지대사 결함으로 암이 발생하며, 암세포에서 발견되는 대부분의 유전자 결손은 이에 따른 2차적 결과라고 주장한다. 그는 암의 주된 발생요인으로 미토콘드리아의 호흡부전을 지목했다.

암세포가 하루에 100만개 정도 생긴다고 알려져 있다. 정상적인 미토콘드리아는 생체 내에서 종양의 발생을 억제하지만, 비정상적인 미토콘드리아는 이를 수복하지 못한다. 미토콘드리아의 호흡 과정이 원활하지 못하고 손상될 경우 이런 암 발생이 초래될 수 있다. 미토콘드리아는 ‘세포내 발전소’라고 알려질 정도로 세포의 에너지를 대사를 관장하는 소기관이다.

성숙한 기관에서 호흡하는 세포는 대체로 휴지기 상태이다. 미토콘드리아가 정상적으로 작동하면서 불필요한 세포복제(암 발생)을 억제하기 때문이다. 대표적인 암억제 유전자인 p53의 경우 세포 또는 미토콘드리아의 장기적인 호흡부전이 지속되면 기능이 떨어지고 결국 암을 유발할 수 있는 조건을 부추기게 된다.

또 세포의 호흡부전은 세포의 성장신호전달 과정 이상을 초래해 무한한 세포 복제능력을 부여, 암을 부를 수 있다. 암세포의 약 90%를 활성화시킨다는 텔로머라제(세포말단의 유전물질가 짧아지지 않도록 하는 효소)도 미토콘드리아의 기능부전에서 비롯된다고 알려져 있다. 이와 함께 세포자살(apoptosis)의 회피나 혈관신생(angiogenesis) 등이 미토콘드리아의 호흡부전에 의해 일어난다는 연구결과가 많이 나와 있다.

세포에 염증이 있는 미세환경에서 만성 저산소증이 생기면 활성화된 대식세포(macrophage)의 미토콘드리아 호흡에 영구적인 손상을 주게 된다. 한편으로 전이암은 마치 대식세포처럼 주변의 세포는 물론 암세포를 공격하는 면역세포도 잡아먹을 정도로 공격적이고 포식형이다. 호흡부전은 궁극적으로 억제되지 않은 세포증식을 유도하고 이런 일이 대식세포에서 일어나면 전이암처럼 걷잡을 수 없게 된다는 설명이다.

강형철 새로서는의학연구회장(평창동 비타피부과 원장)은 “최신 현대의학으로도 풀지 못하는 암이나 난치성 피부병에 대해 공부하다가 3년전 연구모임을 결성하고 지난해 가을부터 이 책에 대한 번역에 들어갔다”며 “국내 신규 암환자가 연간 27만명을 넘어서고 있고 암 생존자 수는 100만명을 넘어서는 추세에서 암이 대사질환이라는 관점은 치료에도 큰 변화를 불러일으킬 수 있다”고 말했다.

강형철 원장은 “표적항암제나 맞춤형 방사선치료가 발전하고 있지만 부작용도 크고 치료효과도 기대에 미치지 못하고 있다”며 “과도한 육식과 스트레스, 피로 등으로 미토콘드리아가 깨지고 암이나 당뇨병, 피부질환이 유발되고 있어 항산화제나 천연항암물질, 선별된 영양주사제를 통해 이들 질환을 예방하거나 악화를 저지 또는 치료할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